“원활한 문자생활을 영위하고 젊은이들을 반문맹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한자 병용 또는 혼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진태준) 창립기념으로 10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열린 ‘한자교육추진 학술대토론회’에서,참가자들은 “우리말과 글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한글과 한자를 병용 또는 혼용하는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진태준 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50여년간 한글전용이라는 문교정책의 잘못으로 인해 오늘날 문화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말과 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자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한자교육추진협의회가 설립됐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이어 진행된 주제강연에서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는 ‘한자문화권의 비전’주제발표를 통해 “세계는 크게 ‘영어문화권’과 ‘한자문화권’으로 이뤄져 있다”며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영어라는 세계어를 배워야 하고,동양인으로서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자 또한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한글은 세계의 표음문자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우수하다.하지만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表意性(표의성)’이 없어 의미전달이 불확실한 경우가 있다”면서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문자생활은 한글과 한자,소리글자와 뜻글자를 지혜롭게 倂用(병용)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한문 혼용정책의 올바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 나선 박원홍 국회의원은 “과거 한글과 한자간의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실제생활속에서의 편리성과 효용성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전제한 후 “한글사랑 운동은 당연하지만 일종의 문화쇄국주의로 흘러서는 안된다”며 “한글과 한자는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바퀴와 같아 국한문 혼용은 세계의 어는 언어도 따라올 수 없는 문자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토론회에는 우근민 도지사,신철주 북제주군수,박원홍 국회의원,현화진 제주도교육위원회 의장과 관계자 250여명이 참가해 한자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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