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제220회 임시회가 14일 9일간의 회기를 마감하고 폐회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도민들은 과연 몇 점이나 줄까.

회의적이다. 아니 특별자치도 출범을 목전에 둔 제주도의회 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해야 할 정도라는 게 대다수 도민들의 평판이다.

지난 6일 시작된 회기동안 중요한 안건이라고는 조례 제·개정과 동의안건 등 10건이 채 안 된다. 9일 회기동안 주말을 끼워 넣었고, 오전·오후를 번갈아 반나절씩만 일정을 잡은 것까지 감안하면 회기를 뻥 튀겼다는 지적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별다른 안건이 없으면 현장방문으로 일정을 때우기도 했다. 4∼5일이면 족할 회기를 엿가락처럼 늘려놓았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구나 회기 마지막날에는 회기수당을 하루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인상키로 관련 조례까지 고쳤다. 개정조례를 이번 회기 때부터 적용한다니 잠깐동안의 ‘쏙닥 모의’로 하루 3만원씩 9일치 27만원을 ‘덤’으로 챙긴 셈이다.

이러고 보면 과연 이들에게 도민들이 안중에는 있는 지 묻고 싶다. 이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를 맡겨도 좋을까란 회의감이 급습해오기도 한다.

언제부터인지 도의원에게 ‘나리’라는 존칭까지 붙여주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아랫사람이 당하관(堂下官)을 높여서 부르던 말’이라 한다. 그만큼 존경의 대상이란 말이다.

내년부터는 지방의원에게 6000만∼7000만원의 ‘고액연봉’까지 보장된다. 자연스레 이번과 같은 ‘뻥튀기 회기’는 사라질 것이다. 하여 이번과 같은 ‘추태’도 덩달아 사라지길 소망해본다.

의원 나리들! 내년 특별자치도의회 입성을 노린다면 제발 도민들을 무서워할 줄 아시라. 이것이 의회입성의 지름길임을 뒤늦게 깨달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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