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병·의원들이 20일부터 집단폐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폐업전 진료와 함께 약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19일 병원으로 몰려들어 다소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기용 기자>


20일 병·의원들의 집단폐업과 종합병원의 휴진이 강행돼 사상 최악의 의료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19일 오전 제주도의사회를 통해 우편으로 시·군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일괄 제출하고 20일부터 무기한 폐업키로 했다.

 이에대해 제주도와 시·군은 폐업신고서를 반려하고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할 경우 의료법규정을 적용하겠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이에따른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내 의원 210여개소중 10개 가량이 폐업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이들 의원도 20일 폐업에는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전 수술이 예정된 극히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환자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또 종합병원 의사들도 개업의의 폐업에 동참,응급환자와 입원환자를 제외한 외래환자의 진료를 거부키로 재확인했다.

도내 의료계는 “18일 정부에서 7월 1일 계획대로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3개월후 보완조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의료계의 입장을 전혀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며 “예정대로 20일부터 집단폐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응급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들은 사실상 병·의원을 통한 진료가 차단돼 보건소나 한의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병·의원의 폐업이 현실화되자 도민들은 폐업전에 진료와 함께 약을 받기위해 19일 오전부터 병·의원으로 몰리면서 병·의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시 모소아과의원을 찾은 김모씨(31·여·제주시 이도2동)는 “목요일쯤 애기 예방접종과 함께 간단한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20일부터 폐업한다는 얘기를 듣고 의원을 찾았다”며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 보통때보다 40분 가량 더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시 모외과의원에서는 폐업을 앞둔 19일 간호사와 사무직등 직원 7명의 일괄사표를 받으려다 직원들의 반발로 사표제출을 무효화했다.

간호사등은 정상영업이 되더라도 일부 직원만 선별해서 채용하기 위한 처사라며 반발한 반면 의원측은 폐업에 따라 사표를 제출토록 한 것이며 폐업이 끝나면 다시 전원 채용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병·의원의 집단 폐업에 대비해 64개 보건소·보건지소의 24시간 비상진료체제를 유지하고 진료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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