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은 큰 문제점 없이 치러졌다. 23일 도내 12곳의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기온도 평년보다 높았으며, 별다른 사고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학생들이 시험실 입실을 앞둔 오전시간대에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면서 제주지역도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출근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2곳의 시험장은 선배들을 응원하는 학생들과 수험장으로 떠나 보내는 학부모들의 애간장타는 모습이 교차되기도 했다.

이날 수험생 5917명 가운데 1교시(언어영역)때 339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 5.73%를 기록하는 등 평균 결시율 7.72%를 보였다.

수험생들 가운데는 입실시간을 맞추지 못해 경찰차량 등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경찰과 소방당국은 순찰차와 교통순찰 오토바이, 구급차량 등을 투입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에서 입실시간에 늦은 수험생 23명을 실어 날랐다.

서귀포 지역의 한 수험생은 삼성여고를 시험장으로 알고 왔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경찰차량을 타고 서귀포여고로 발길을 돌렸고, 또 다른 수험생은 신분증을 집에 두고 나왔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고 집으로 갔다가 다시 시험장으로 향했다.

일부 시험장 주변에는 수험생을 태우고 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혼잡을 빚었다.
제주시 남녕고를 찾았던 수험생 부모인 강모씨(51)는 “평소 교통량이 많은 남녕고 주변에 수험생 수송차량까지 몰리면서 매우 혼잡스러웠다”며 “내년부터라도 제주지역도 1시간 늦게 출근하도록 조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 아침최저기온이 각각 8.9도와 8.5도로 평년과 비슷했고, 낮최고기온은 각각 15.2도와 16.1도로 평년보다 1∼3도 정도 높은 분포를 보이는 등 우려했던 ‘수능추위’는 없었다.

수능 부정 행위도 나타나지 않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수능당일까지 제주경찰과 합동으로 수능 부정방지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한 결과 이날까지 수능부정 행위는 1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수능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들의 탈선·비행이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청소년 선도·보호활동을 전개했다. <김형훈·김영헌·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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