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호마다 다른 주제 ‘알찬’ 신문

신문이 활자의 배열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면 교육적 측면에서 더 없는 성과일 터다.

제7회 전도학교미디어 콘테스트 학교신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동남초등학교(교장 김두찬)의 「동남소식」(지도교사 양영심)이 후한 점수를 받은 데는 무엇보다 차고 넘치는 알찬 내용에 있다.

「동남소식」은 계간지의 특성을 살려 매호마다 한가지 주제를 정해 전체 틀을 기획한다. 봄호는 ‘책사랑’, 여름호는 ‘자연사랑’, 가을호는 ‘이웃사랑’이 주제였다.

동남교 신문부는 주제를 정하면 전교 학생을 대상으로 그에 걸맞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문제 분석 및 해결책 모색에 돌입한다.

15명의 신문부 학생들은 직접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눈을 가리는 장애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체험에서 비롯된 어린이 기자들의 문제인식과 해결책은 날카롭고 꼼꼼하다.

모범 사례는 각 반에서 또다시 실천으로 이어진다. ‘자연사랑’이 주제일 때는 비자림 곶자왈을 찾아가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일깨웠고, ‘책사랑’ 주제의 봄호에서는 전교 학생들이 참여해 선배가 후배에게 그림책 읽어주기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동남교 신문부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지난해까지도 어린이회에 소속돼 타 학교 신문과 다를 바 없었다.

올해 독립하면서 B5크기의 16페이지 책자 형식으로 신문을 제작, 읽는데 부담감을 덜어냈다.
발간 한 달 전에는 방과후 매일 남아 신문제작에 몰입한다는 신문부 아이들의 노력이 깔끔한 지면배치와 구성에서도 배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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