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전 교수 ‘1901 제주항쟁 기념관 설립 방향’ 세미나서 주장

‘1901제주항쟁(이재수의 난)" 기념관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념관을 이재수의 난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외세에 저항한 제주인의 항쟁을 한데 묶은 ‘항쟁의 거점지’로서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01제주항쟁(이재수 난) 기념사업회가 30일 오후 4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1901제주항쟁 기념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기념관 건립을 중심으로" 세미나를 마련한 가운데 토론자로 참석한 김동전 제주대 교수는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재수의 난은 도민이 편을 나눠 싸운 갈등의 역사가 아니라 외세열강에 의해 도민·천주교인 모두가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며 그간 민중항쟁과 천주교 박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차를 불식시켰다.

이어 “기념관은 제주인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기회인 항쟁의 거점지로 세워져야 한다”며 “이재수의 난을 비롯해 방성칠의 난, 강재검의 난 등 항쟁의 역사를 한데 모아내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사건의 성격을 규명하는 명칭의 문제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수의 난’의 명칭은 도민과 천주교의 상반된 입장을 따라 ‘민란’과 ‘교난’으로 다르게 불리 우는 등 양측의 갈등을 드러냈던 쟁점 중 하나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념사업회의 경우 이해를 돕기 위해 제주항쟁과 이재수의 난 명칭을 함께 쓰고 있으나 ‘이재수의 난’은 도민의 항쟁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본질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이날 참석했던 문창우 신부는 “서로의 입장을 대표하는 명칭을 나열해 함께 쓰는 것이 모두가 제주도민이란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레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 같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901제주항쟁(이재수 난) 기념사업회가 한국문화정책연구소의 용역을 맡긴 건립관기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항쟁 기념관은 사업비 115억원을 투입해 대정읍 일대 3000여평에 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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