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문의 해가 열렸다.

준비기간이 촉박했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관광지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충분히 내실을 기해 ‘동북아 관광·휴양 수도’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나왔다.

지역방문의 해가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도의 행보는 말과 행동이 겉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 관광의 실속을 찾고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것으로 타 관광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결국 지난해 목표보다 40만명 많은 관광객 540만명 유치가 목표다.

10일 선포식 역시 그런 도의 계획의 연장선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가장 ‘손쉬운’방법으로 방송·연예 프로그램을 유치, 그저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놓는 것으로 모양을 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내놓은 제주 특성을 살린 다양한 계획들 역시 변화된 관광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기 보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관광’도 상품이다. 제주 감귤이 ‘유통명령제’등을 통해 품질을 검증 받고 제 가격을 찾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제주 관광 역시 품질을 확인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광객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방문의 해’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것은 올해뿐이지만 관광산업은 미래를 봐야 한다. 같은 ‘식재료’를 써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적어도 올해 ‘제주도가 보증하는’ 관련업계를 아우르는 패키지 상품이 관광시장의 새 흐름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 미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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