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11일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10만평의 오름불놓기과 화려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는 현한수 북제구군수 권한대행의 소원 기원 메시지에 이어 기관단체장과 국내·국제자매도시 관계자, 도민과 관광객 등이 대형달집에 불을 붙이자 웅장한 불길이 번져 나갔다.

이어 오름 중간에 설치된 달집과 ‘무사안녕’에 불이 붙고 오름 정상부에서 용암이 분출하는 것을 형상화 한 화려한 불꽃이 쏘아 올려지며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화려한 축제가 절정에 달했다.

웅장한 불꽃이 타오르자 들불축제장을 가득메운 도민과 관광객들은 합장한 채 을유년의 궂은 액을 없애고 병술년 올 한해에는 ‘무사안녕’과 건강, 복이 찾아들기를 기원했다.

지난주부터 중반까지 계속 궂은 날씨를 보인 탓에 미리 준비했던 대형달집과 오름이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불이 붙자 많은 연기를 발생, 오름이 타는 웅장함이 연기에 일부 가리기는 했으나 감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타는 오름을 앞에두고 머리에 쏟아지는 형형색색의 불꽃과 레이저쇼는 추운 날씨를 잊게 만들며 관람객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축제장은 바람이 불기는 했으나 겨울 제주 중산간 날씨치고는 괜찮은 편이어서 각종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됐다. 오전 10시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동거부부의 합동 전통혼례, 힘을 자랑하는 듬돌들기와 윷놀이, 전통민요가 이어졌다.

밭갈이 농경문화시연과 소원기원 꿩날리기, 미국과 일본, 중국 자매도시의 공연이 관람객을 끌어드렸다. 10일 예선전에 이어 암말을 차지하기 위해 수말끼리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말사랑싸움놀이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제주에서만 볼수 있는 광경을 지켜봤다.

저지문화예술인 마을 입주 예술가들이 도민과 관광객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명창 안숙선씨는 예정에 없이 무대에 올라 구성진 판소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밖에 소원기원 방명록, 축제사진 콘테스트, 연날리기, 조랑말타기, 가훈써주기, 서각전시 및 시연이 펼쳐졌으며 특산품 전시판매장도 운영돼 저렴한 가격에 북군 특산품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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