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조천읍지역에 추진하는 ‘154㎸ 조천분기 송전선로’건설사업에 대해 와산리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와산리 주민들은 28일 오후 4시 이사무소에서 한전 관계자 참석한 가운데 한전측이 철탑이 들어서는 토지나 송전선로가 지나는 토지주의 동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한전이 송천탑 건설을 위한 측량을 하면서 토지주의 동의도 받지 않은채 방풍림을 일부 제거하고 밭에는 말뚝까지 박았으나 인근 토지 이전을 위한 측량이라거나 연습으로 측량을 했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광씨는 “2003년 5월 주민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이장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서명한 것을 마치 동의를 한 것처럼 해서 산자부에 제출해 사업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전측이 동의 과정에서 보여준 방식도 지역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황모씨(45·여)는 “지난해 5월 관련 공문이 온 후 관련 직원은 철탑 22개중 20개는 동의가 다 됐다”며 “이후 12월까지 수개월간 밤에도 집 앞에 대기하며 동의해줄 것을 요구해 큰 고통을 겪다 결국 공공사업이라는 이유로 동의를 했으나 최근에야 동의를 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걸 알았다”며 한전측의 행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성여씨(48·여)는 “한전측에서 지중화를 하겠다면 갖고 있는 재산을 내놓겠다는 말까지 했다”며 “제주의 자연을 위해서는 지중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재의 송전탑 방식의 사업은 절대 안되며 지중화나 선로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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