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한 관악 리듬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축전서곡(Prelude)이 국내 최초로 작곡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주해변공연장에서 매해 여름철마다 열리는 국제관악제를 상징할 축전서곡이 작곡됐다.

 축전서곡은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가 한국작곡가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길 전서울대음대교수에 의뢰해 만들어졌다.

 축전서곡을 작곡한 김 전교수는 88서울올림픽 팡파르는 물론 수많은 영화음약을 만들어 지난 97년 음악부문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교수는 작곡자의 변을 통해 “관악운동이 쇠퇴해 그 명맥마저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독 아름다운 제주에서만 그 화려한 꽃을 피워가고 있다”며 관현악 활동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주가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교수는 “화종,중려,임종 세소리가 중심음으로 관악 합주만의 장중한 음향과 경쾌함 등 관악축제에 알맞는 악상으로 축전서곡을 썼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금관악기의 팡파르로 시작되는 이번 축전서곡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정악풍에다 제주 전통민요가 갖고 있는 독특한 성격이 가미돼 구성됐다.

 관악합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중함과 경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 6개부문으로 만들어졌다.

 제주국제관악제 이상철 부위원장은 “오케스트라의 한 축을 담당하는 관악은 그동안 관현악중 현악위주의 악기 선호경향으로 쇠퇴일로를 치달아왔다”며 “이런 마당에 제주를 소재로한 국제관악제를 계기로 창작곡인 축전서곡이 탄생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축전서곡은 그동안 제주시립관현악단과 서귀포시립관악단이 개별적으로 연습해오다 7일 오후부터 합동으로 호흡을 맞춰 오는 15일 저녁 8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초연된다.

 한편 축전서곡은 외국의 경우 개교기념일이나 지방축제 등에 주로 작곡된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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