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기술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만큼 가슴 뿌듯한 일은 없습니다”

 제주도여성교육문화센터(원장 고량화) 도배지원반 15명이 7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소재 아가의 집을 찾았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려고 찾아왔구나’하는 생각은 이들의 복장을 보면서 의구심으로 바뀐다.하얀 얼룩이 있는 작업복 차림에 손에는 작업용 붓과 벽지 등을 들고 있는 것.

 지난 3월부터 4개월 과정의 ‘도배기능사반’과 4월부터 진행된 ‘도배자격증반’을 수료한 이들은 다름아닌 시설 내 방과 사무실을 무료로 도배해주기 위해 아가의 집에 왔다.

 이들의 방문은 도여성교육문화센터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날’사업의 일환.지난 99년 8월부터 시작한 ‘어려운…’사업은 이번 아가의 집 도배 봉사활동으로 꼭 1년이 됐다.

 ‘어려운…’은 여성교육에 치중했던 기존 방향에서 벗어나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센터 교육생은 물론 직원과 강사 등이 연계,평소 익힌 기술을 이용해 혼자사는 불우노인과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도배 뿐만 아니라 미용·옷수선·환경정비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가 하면 조금씩 모은 돈으로 방세와 쌀,연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여성교육문화센터 관계자는 “무작정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당 마을이나 가구,시설을 방문해 대상자를 파악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라며 “다들 각자의 생계를 위해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이라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울 뿐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 앞장서서 일한다”고 말했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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