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폭력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으나 여성피해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의 대응은 미흡하다.

제주지방경찰청과 2개의 경찰서에는 여성상담실을 설치하고 있으며 전용전화도 설치,여성피해자들의 인권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이 여성상담실은 주간에 여경 1명이 상주해 전화상담과 함께 피해자가 경찰관서를 방문할 경우 피해자로부터 피해사실을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경찰서 여경은 형사관련 관리업무를 병행하고 있으며 서귀포경찰서는 방범지도계에 근무하면서 여성상담전화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담당 직원이 다른 업무로 자리를 비울 때나 퇴근한 이후에는 남자 형사들이 대부분 조사를 받고 있어 피해자들의 인권침해 소지를 안고 있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성폭력사건은 103건에 달했으나 실제 경찰 여성상담실 이용건수는 53건에 그쳤다.

이와함께 도내 여자경찰 47명 가운데 성폭력사건등 여성관련 각종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분야에는 제주경찰서 형사계 1명을 제외하면 단 1명도 없는 실정이다.

여성상담실이 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폭력 등을 상담하는 여경의 전문지식을 배양시키고 홍보를 강화,피해자들이 스스럼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등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늘어나는 여성관련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전담 여경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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