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스위스-프랑스 상대로 최소한 전패 안 당하면 한국 16강 진출 '청신호'

   
 
   
 
한국에 승점 3점을 헌납한 토고가 마지막까지 '원군' 역할을 할 것인가.

19일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예선 2차전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토고 대표팀의 남은 경기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G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토고가 남은 스위스, 프랑스와의 대결에서 한 경기라도 따낼 경우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날 열린 프랑스전에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태며 승점 4점으로 여전히 G조 1위를 달리고 있긴 하다.

그러나 16강 진출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연이어 토고를 격파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결코 이날 무승부가 한국의 16강행에 징검다리를 놓았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대표팀이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사라진다.

이 경우 한국은 승점 7점으로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한국이 스위스와 비길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진다.

토고를 뺀 세 팀이 모두 1승 2무로 승점 5점을 기록,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토고전에서 한 점 차이밖에 내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상황인 스위스전 패배의 경우 한국은 승점 4점에 그치면서, 7점의 스위스와 5점의 프랑스가 16강에 오르는 모습을 씁쓸히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된다.

토고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이 행여 스위스에 지더라도 토고가 스위스나 프랑스 가운데 한 팀을 꺾는다면, 한국은 토고에 진 팀과 함께 1승 1무 1패가 되기 때문에 골득실을 따져볼 수 있다.

따라서 기복이 심한 아프리카 축구의 특성을 지닌 토고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한 경기라도 따낸다면, 한국의 16강행 신호등엔 '파란불'이 켜진다.

당장 19일 밤 열리는 토고와 스위스의 대결이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날 토고가 스위스를 상대로 '이변'을 낳지 못하더라도, 24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프랑스전에서 오히려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도 있다.

'중원의 지휘관' 지단과 주전 수비수 아비달 등 프랑스 전력의 핵심들이 한국전에서 경고가 누적된 바람에 토고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

게다가 토고의 속도감 있는 공격 축구가 탄력을 받을 경우, 수비가 탄탄한 스위스보다는 이번 대회 들어 후반 체력 저하를 여실히 보이고 있는 프랑스에 보다 먹혀들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토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조국을 46년간 식민통치했던 프랑스를 맞아 '경기 외적인 능력'을 발휘할 경우, 당초 예상을 뒤엎는 선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토고의 남은 두 경기가 한국과 스위스의 마지막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까닭이다.

제민일보 제휴사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