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어민들 위성수진장치 통해 프랑스전 관람 열띤 응원

붉은악마는 육지가 아닌 망망대해에도 있었다.

제주해양경찰서 성산파출소에 따르면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4시. 이 시간에 조업했던
43척의 갈치연승 어선의 어민들은 제주남방 200∼300마일 해상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나라를 응원했다.

평균 30∼40일 조업하는 연승어선들은 위성수신장치가 설치돼 있어 육지에서 TV를 보는 것 못지 않은 깨끗한 화면으로 축구 경기 시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전이 열린 새벽4시는 갈치조업에 가장 바쁜 시간대임에도 불구, 어민들은 생업을 잠시 뒤로하고 바다의 붉은악마가 됐다.

이들은 대형스크린도 없고 붉은색 옷도 입지 못했지만 여러 선박들이 모여 길거리 응원에 뒤지지 않은 응원전을 펼쳤다.

또 위성수신장치가 없는 갈치채낚기 어선에서 조업한 어민들은 무선통신장비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국전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어민들은 19일 아침에 도착해 축구결과를 묻기에 바빴고 재방송을 보기 위해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해경 관계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것이 진정한 붉은 악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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