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이면 ‘제주특별자치도’ 시대를 맞는다.
지방국토관리청이 자치단체로 이관된다는 얘기는 여러해에 걸쳐 거론돼 왔는데 그때마다 소속이 달라진다는 풍문에 대한 거부감도 많았고 부처간 힘겨루기로 치부되기도 했는데 지난 2월 제주특별자치도법 제정으로 그동안의 논란은 일단락됐다.

특별자치도 출범의 큰 의미는 우리 제주도의 미래를 제주도민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고 꾸려나가는데 있다 할 것이다. 시·군 통폐합을 주요골자로 하는 행정구조 개편과 자치경찰제의 도입, 그리고 중앙정부 소관 7개 특별행정기관 업무의 자치도 이관은 자치도제 실시를 위한 필수조건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행정기관의 자치도 이관이 자치행정의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일면 자치도 공무원으로 신분이 변동되는데 주저함을 갖는 것은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자치행정에 대한 생경함 때문일 것이다.

제주지방국토관리청은 1974년 제주개발특별건설국으로 출범, 오늘날 제주지방국토관리청에 이르기까지 30여년을 제주도와 함께 숨쉬어 왔다. 제주도의 기간도로인 일주도로(국도 12호선)와 중산간도로(국도 16호선), 남·북지역을 연결하는 5·16도로(국도 11호선)와 1100도로(국도 99호선), 그리고 근래에 국도로 승격된 서부관광도로(국도 95호선) 등 도내 국도는 그동안 제주도의 동맥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내년부터 국도가 지방도로 전환된다고 해도 제주 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국토관리청은 도로건설 이외에도 1970년대 한라산 등반로 정비, 1980년대 성산포관광단지와 1990년대 중문관광단지 건설에 기여, 2000년대 이르러서는 시구간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등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토관리청이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더불어 국토관리청은 자치도의 도시건설본부 내 도로관리단으로 개편돼 당분간 기존 업무를 계속하고, 향후 일련의 조직 재개편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거쳐간 많은 선·후배님들과 가족 여러분, 재산상 손실을 감수하고 도로사업에 적극 협조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새로이 탄생하는 우리 ‘도로관리단’ 직원들은 일심동체하여 제주특별자치도가 완성되는 날까지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문춘호 / 제주지방국토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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