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탈리아에 경기종료 직전 페널티킥 내줘 16강서 탈락…스위스는 승부차기끝 16강서 탈락

   
 
   
 
한국과의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가 4년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쳤다.

토티는 27일 새벽 0시(이하 한국시간) 카이저스라우테른 월드컵경기장(프리츠 발터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호주와의의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0-0이던 후반 인저리타임 5분에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탈리아에 짜릿한 1-0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던 이탈리아는 8년만에 8강에 올라 스위스-우크라이나전 승자와 오는 7월 1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월드컵 우승 세 번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호주의 파상공세에 좀처럼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수는 6-3으로 호주에 두 배 앞섰지만, 볼 점유율에서는 46%-54%로 뒤졌다.

더욱이 이탈리아는 후반 6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아크 앞 왼쪽에서 호주의 마르코 브레시아노에게 거친 파울을 하며 곧장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빗장수비의 이탈리아는 호주에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호주가 볼 점유율에서 단연 앞섰으나 호주의 슈팅은 번번히 골대를 벗어났다.

이탈리아는 후반 30분,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토티를 투입했다. 90분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인저리 타임에 돌입한 이탈리아에 기회가 온 것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이탈리아의 파비오 그로소가 패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 들며 돌진하는 순간, 호주의 루커스 닐의 태클이 들어왔고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것은 바로 2002년 16강전에서 퇴장당했던 토티였다. 토티는 1분여간 호흡을 조절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망 구석에 정확히 슛을 꽂아넣었다. 4년전 아픔을 한 숨에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36분, 지난 12일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쐐기골을 꽂아넣은 공격수 존 알로이지를 조커로 투입했으나 결국 경기 종료 1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통한의 패널티킥으로 호주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끈데 만족해야 했다.

▣우크라이나 0 : 0 스위스 (PK 3 : 0 우크라이나 승) =우크라이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쾰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로 승리하며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우크라이나는 오는 7월1일 오전 4시 함부르크에서 호주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이탈리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954년 이후 52년만의 8강행을 노린 스위스는 승부차기에서 1,2,3번 키커가 모조리 실축하는 불운 속에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스위스는 지난 24일 한국전과 같이 알렉산더 프라이, 하칸 야킨 투톱을 내세웠고 우크라이나는 '득점 기계' 안드리 셰브첸코를 원톱으로 세웠다.

스위스는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야킨의 중거리슛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전반 중반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의 삼각편대 셰브첸코, 안드리 볼로닌, 올레흐 셀레예프의 패스워크가 살아났지만 역시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연장 30분간 사투를 계속했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우크라이나와 스위스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1번 키커 셰브첸코의 실축으로 분위기는 스위스로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번 슈트렐러의 슛이 골키퍼에 막힌데 이어 2번 바르네타의 킥은 크로스바를, 3번 카바나스의 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분위기는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4번 키커 구시예프가 침착하게 골키퍼 반대편 네트를 정확히 가르면서 120분간의 혈투는 마무리됐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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