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제1기 인터넷 어린이기자 72명 선발...인터넷 통해 활동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난 1일 어린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특별자치도의 주인은 7월1일 특별자치도 출범 행사를 가진 어른이 아니라 ‘바로 어린이’라며 당당하게 외치는 어린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제민일보가 선정한 제1기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의 외침이다.

제민일보가 도내 10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기자 공모를 통과한 어린이는 모두 72명.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특별자치시대를 그려내게 된다.


   
 
  ▲ 제민일보 김양옥 대표이사가 어린이 기자들에게 임명장과 기자수첩을 전달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특별자치도가 뭔지는 확실히 몰라요. 하지만 어린이들도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들이 보는 세상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어요”

1일 세상 밖으로 나온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은 임명장과 취재수첩을 받아들고 그들만의 포부를 던졌다. 바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주인’이 그들이기에 특별자치도를 사랑하고 , 특별자치도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그들만의 시각으로 과감하게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어린이기자 출범식 직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앞으로 그들이 할 일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자리가 됐다.

   
 
  ▲ 인터넷 어린이기자 출범식 직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앞으로 그들이 할 일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자리가 됐다. <조성익 기자>  
 

‘기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그날그날 일어난 일을 기록하는 사람이다”는 답을 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기록자로서 특별자치도의 일을 써내고,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특별자치도 곳곳의 현장을 찾아가는 일이 그들의 몫임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아울러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학교가 위치한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도 다짐했다.

최근 정부에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농어촌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온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김민경 어린이(풍천교 6)는 ‘작지만 멋진 곳’이란다. “우리학교는 전교생이 71명에 불과해요. 요즘 소규모학교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면서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봐요. 작지만 멋진 곳이거든요”

김 어린이는 또 “우리 마을 역시 작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넘치는 곳이다. 정겨운 우리마을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의 관심은 어떨까. 김하영 어린이(노형북교 6)는 갓 개교한 학교의 장점을 마음껏 자랑하는 ‘홍보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학교 주변의 문제점도 지적하겠다고 한다. 김 어린이는 “학교 주변에 신호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을뿐더러 불법 차량도 많아 학생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어른들이 해결해줘야 하는 일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 자긍심을 이끌어내는 역할론을 펴는 어린이도 있었다.

변지현 어린이(도남교 6)는 “아직도 육지사람들은 제주도를 제대로 모른다. 심지어는 촌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며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데 앞장서고, 제주도에 대해 (육지사람들이 알도록) 많은 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은 스스로가 미래의 주인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바로 제주의 미래였다.

   
 
  ▲ 제민일보 제1기 인터넷어린이기자 72명이 행사가 끝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제민일보는 1일 제주도체육회관 2층 회의실에서 ‘제민일보 제1기 인터넷 어린이기자’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은 김양옥 제민일보사 대표이사와 회사 관계자, 인터넷 어린이기자 72명, 담당교사와 학부모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양옥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1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 뜻깊은 날에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제민일보가 인터넷 어린이기자를 모집한 건 어린이가 제주의 미래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별자치도 미래의 주인인 인터넷 어린이기자 여러분들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신명을 가지고 기자생활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제민일보는 인터넷 어린이기자 출범식에서 기자로 선발된 72명 개개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활발한 역할을 당부했다.

제민일보는 출범식에 이어 인터넷 어린이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어린이기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 기자로서의 활동과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올리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김형훈·김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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