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중-제주중-설문대어린이도서관 이색 독서교실

   
 
  '섬 밖으로 행군하는 오리를 만들다'란 주제로 학생들이 꾸민 오리를 살펴보고 있다<김대생 기자>  
 
“우리는 섬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책을 통해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거든요”

25일 오전 9시쯤 우도 검멀래 바닷가에 100여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모여들었다. 정성을 가득 담아 쓴 희망의 편지 100여통을 8개의 병에 담아 바다에 띄우기 위해서다.

연평중·제주중학교 학생들과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어린이들이 이틀간 우도에서 머물면서 그려낸 희망을 모아 섬 밖으로 전했다.

이들은 지난 24∼25일 우도에 위치한 연평중에서 ‘섬 밖으로 행군하라’ 주제로 독서교실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진행됐던 독서교실과는 달리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남달랐다.

   
 
 

제주중학교와 설문대도서관이 25일 우도면 연평 초,중학교에서  2006 여름독서캠프  섬 밖으로 행군하라! 를 마련한 가운데 제주중학생들과 연평중학생들이 서로의 관심분야에 대한 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김대생 기자>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좀처럼 어울리기 힘든 도시와 섬 청소년들이 한 곳에서 만나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책 읽는 올바른 자세를 깨우쳐 준 ‘집중 책읽기’, 섬 밖으로 행군하는 오리 만들기,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별을 주제로 한 시 낭송 등은 학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정경애 연평중 교사는 “섬에 사는 아이들은 다른 세계와 단절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간접경험이 가능하다”며 “이번 독서교실은 멀리 섬 밖으로 행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 연평중 김영숙 학생(15)은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항상 우리끼리만 어울렸지만 이번에는 다른 친구들도 함께 해 재미와 배움이 두 배가 됐다”며 “독서가 지루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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