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상근 부회장 후보 추천을 놓고 소리없는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직전 상근 부회장의 임기가 지난 2월28일 만료된 이후 5개월 넘게 공석인 자리를 놓고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홍명표 관광협회 회장의 의중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근 부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회장이 제주도에 추천하면 도지사가 임명하는 당연직이다.

임기는 3년이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2명. 직전 상근 부회장을 역임한 K씨와 여행사 대표를 역임했던 또 다른 K씨다.

하지만 누가 임명되든 현재의 상근 부회장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도에서 파견한 사무국장이 엄연히 있고 회장도 상근이어서 업무가 중복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근 부회장을 ‘옥상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사무국장은 임금을 도가 직접 지급하지만 상근 부회장 임금은 자체 예산으로 편성된다. 굳이 업무가 중복되는 ‘옥상옥’을 위해 거액을 들일 이유가 없다.

상근 부회장의 연봉은 자그만치 4500만원. 여기에 업무추진비까지 합치면 연간 1억원 정도를 상근 부회장이 주무를 수 있다.

관광협회 1년 예산은 10억원 정도다. 업무영역이 애매모호한 상근 부회장 1명에 협회예산의 10%를 쏟아 부어야 하는지, 효율성에도 의구심이 든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히 자리는 없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상근 부회장이 공석중이던 지난 5개월 협회운영은 ‘너무나’ 무난했다.<좌용철 /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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