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앞두고 팽팽한 경합을 벌여온 제주시의회가 결국 선거당일 선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제주시의회는 제120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17명의 의원중 9명을 확보했던 현 강영철 의장쪽 1명의 의원이 홍석빈 전의장과 이봉만부의장쪽으로 영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의시작 10분만에 정회돼 이날 오후 8시현재 속개되지 않았다.

 1명의 의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된 강의장쪽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원을 요구,강경발언을 이어갔다.

 강의장쪽인 김기진 의원은 먼저 “선거 하루전날 몇명의원이 본회의에도 참석않고 호화로운 특정호텔에서 회합을 가졌다”며 “반인륜적 행위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정회를 요구했다.

 김병립의원도 “최근까지 강의장을 지지하다 호텔 합숙으로 홍의원쪽으로 선회한 것은 신의를 저버린 일”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정회됐으나 홍전의장쪽 9명의 의원들도 “강의장쪽이 자기들끼리 상임위원장등 자리를 논하다가 이제와서 불리하니까 의회를 정회,산회로까지 몰고가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처사”라며 회의장을 밤늦게까지 지키고 나서는등 극명한 대립구도를 보였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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