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화 꽃망울은
새마을스러운 아지매 얼굴
풀 비린내 물씬
붉은 잠자리 날개 끝에
퍼득이고
처서(處暑)날 냇가에
입이 시리도록
물장구 치던 아이는
물팡에 내 팔베개 배고
끝없는 밀어(蜜語)로
흐르는 물속에 편지를 쓴다
강아지풀 포송포송 한
붓 펜으로  

이유순<서귀포시 서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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