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굴조사 지도위원회의…"추가 발굴조사 필요"

제주시 하귀1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내 문화유적 시굴조사 결과, 탐라시대 전기 때로 보이는 유물과 건물 터 등 유구가 출토돼 출토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굴조사를 맡은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1일 사업부지내에서 사업시행자인 제주시와 주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하귀1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내 문화유적 시굴조사 지도위원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14일부터 4개 지구로 나눠 실시된 연구원의 조사결과, 동문천 동쪽지역인 2지구에서는 최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유적에서 확인된 옹관과 같은 유형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됐다.

3지구는 해안도로에서 하귀마을 중앙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동문천 사이의 지역으로 주거지로 추정되는 윤곽선과 지상 건물 터였음을 보여주는 기둥 구멍들, 옹관묘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등이 나왔다. 

연구원은 또 적갈색 토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지표조사에서 이미 제시됐듯, 이 일대가 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주거군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지구에서는 비교적 광범위하게 건물 터 윤곽선이 확인됐다. 반면 1·4기구에서는 별다른 유물 및 흔적은 출토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특히 지표조사에서 지석묘의 상석으로 추정됐던 석재는 주민들의 얘기와 지역 조사를 종합할 때 지석묘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유물 및 유구 등이 발견되지 않은 곳은 주요 개발예정지역으로 사업 시행에 별 무리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사업지구 내 매장문화재의 보다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2·3지구에 대한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실시된 지표조사 결과, 하귀1지구 사업지역에서는 지석묘 상석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돌과 함께 적갈색 토기와 자기, 도기 등이 출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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