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는 동의보감이나 여러 연구기관의 실증을 통해 건강에 효능이 있는 과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을 받고 재배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복분자가 소득작물로 제주에 정착하는 과정은 아직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극복해야 된다고 본다.

제주에서는 2003년 한경면 판포리에 ?한백당(복분자 생산가공공장)이 설립되면서 재배 농가가 확산돼 156농가 57㏊에 이르고 있다. 올해 수매물량도 개인판매를 제외하고 복분자 119t이 올해 농협 등을 통해 한백당에 납품됐다.

제주지역의 복분자 재배농가수나 수확량은 초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농가가 기대하는 만큼의 판매와 수익, 재배기술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복분자는 바람과 물에 약하고 극히 건조한 날씨에도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복분자 수확시기는 6월 장마를 끼고 있으며, 태풍은 물론 올해와 같은 고온현상도 재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지역에 맞는 재배기술 연구가 시급하다고 본다.

제주북부농업기술센터도 복분자(특작)담당자가 복분자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재배현황 파악과 피해상황을 확인해 문제점을 발췌하고 재배 개선방향 등을 적극 모색하는 등 지속적 행정지원과 끊임없는 애정으로 농가를 감싸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통판매에 있어서도 좀더 시야를 넓혀 한백당 위주의 단독수매에 의존하지 말고 생과판매, 아이스 복분자, 음료개발 등 다방면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농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주지역에 비할 수 없이 수확량이 많은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이러한 문제를 농협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함으로써 농가는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 주었으면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발간한  책자에서 제주지역 복분자재배와 관련해 게재된 일부 내용을 보면 ‘북제주군 한경면 복분자 가공공장이 1000여t의 가공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도내 생산량이 절대 부족해 전북 순창 등에서 들여오는 실정으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제주에서 가공물량을 전량 납품시 최소한 150㏊정도의 면적이 필요하며…’라고 돼 있다.

이는 제주지역 복분자 재배농가 상황이나 사정을 전혀 모르고 추측에 의해 쓰여진 글이다. 현실을 전혀 모르는 이런 글은 농민을 우롱하는 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박용 /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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