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란 '사납고 난폭하게 달린다' 라는 말로서 자동차, 이륜차를 망라한 모든 탈것들에 대해 붙여질 수 있는 용어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는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하여만 한정 시켜 '오토바이를 타고 집단 혹은 개인이 도로를 사납고 난폭하게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도로교통법 상에는"폭주족"이라는 명칭 자체가 없으며 따라서 단속 규정에 있어서도 애매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폭주족의 코드는 바로 "세상에 대한 반항이자 관심 끌기"이다. 힘들고 고달픈 세상에 대한 반항이자, 기성세대에 대한 위협이고, 사회에서 소외 받은 청소년들의 관심 끌기의 방법이다.

  폭주족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가계 소득의 전반적 향상과 자녀의 수가 줄어들므로 인하여 청소년들의 오토바이 구입을 위한 금전적요구가 가정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거니와 학교생활과 사회에 불만을 느끼는 그들 세계에서는 이미 그것이 하나의 유행과 낭만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절도 등의 수단을 써서라도 오토바이를 소유하려는 청소년들의 늘었다.

  이들 폭주족은 불법 개조된 오토바이로 차선을 바꾸며 자동차 사이를 가로지르고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시한폭탄처럼 곧 사고라도 칠 듯 고속으로 질주한다. 따라서 주변의 운전자나 행인들은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면허가 대다수인데다 책임보험 가입률도 20%에 미치지 않아 사고로 인한 자동차 운전자 및 보행자의 손해 발생시 배상이 매우 불투명하다.

  대체적으로 이들은 요리배달, 가스, 배달, 주유소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 음식점 서빙 등 고단하고 힘든 저 임금의 직종에 종사한다.

  이들이 생활에서 체험하는 우리사회는 냉대, 냉소, 무시, 착취, 빈부격차 등의 부정적인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웃을 아끼고,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폭주와 같은 반사회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여건이 힘들더라도 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하고, 단순히 이들이 질주를 함으로써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지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된 10대의 청소년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괴물"로 변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속 그물망 보다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다.<중앙지구대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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