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후원하는 문화의 달 기념 문화예술행사는 매년 10월 문화예술인들의 공로를 기리고,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행사로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중심 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개최지 선정 공모에서 제주만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며, 문화도시 이미지를 고양하고 ‘문화의 섬’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임으로써 충북 청주시와 2차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2006 문화의 달 행사지로 결정됐다.

올해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제주방문의 해, 문화의 달 행사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에게 제주의 축제와 공연, 전시 그리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의 문화를 알리며, 도민들에게는 문화향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제주의 문화가 육지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야 하는데 이번 행사에 전국의 많은 예술인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주문화예술을 맞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행사와 관련해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겼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11일자 모 지역 일간지 기사( ‘시민 불편’ 안중에 없는 오만한 ‘북풍남류’ 행사) 때문에 문화의 달 행사 관계자와 참여예술인들이 일대 혼란과 추진에 난항을 겪게 된 것이다.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의 주무대가 제주시청으로 평소에도 인파가 가장 많은 붐비는데, 행사 때문에 많은 민원이 야기될 것이라는 것이다.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이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문화의 달 행사는 지난 6월 행사계획과 함께 장소가 결정된 것이다. 사전에 협의 없이 장소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행정에서도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인가. 4개월이면 제주시청을 찾는 모든 민원인들에게도 행사를 홍보하고 행사기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내용을 충분히 고지하고도 남을 시간이 아닌가. 이제 와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행사하지 말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 무엇을 근거로 ‘오만한 행사’라는 말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타 지역 행사관계자들과 예술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불쾌해서 제주에 오지 않을 것 같다. 비판은 행사가 끝나고도 늦지 않다.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채찍보다는 격려와 함께 도민, 공무원, 예술인 모두가 손발 걷어 붙이고 한마음으로 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분 좋게 준비해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충만한 문화예술을 접하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김해곤/미술문화운동실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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