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 빌레못굴 영문 안내판 조천읍 표기
선흘 선인동주둔소 잡풀 무성.훼손

   
 
   
 
도내 4·3유적지의 관리가 허술하다.

4·3당시 주민들이 집단 희생돼 매장된 애월읍 어음리 빌레못굴 앞에 설치된 안내표지의 영문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현장확인 결과 한글과 병행 표기된 영문 안내판의 소재지란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Hamdok-ri, Jocheon-eup, Jejusi)에 위치했다고 표기됐다.

또한 시·군이 통합되면서 옛 북제주군 대신 제주시라고 소재지를 변경하면서 검은색 양철표지로 수정했지만 방문자들로 인해 인위적으로 훼손돼 떨어져 나갈 듯 너덜너덜 간신히 붙어있다.

주민들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표지석이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현모씨는 “하얀색 화강암으로 된 표지석이 어색하고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왕이면 현무암으로 동굴 표지석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4·3유적지임을 알림으로써 후세들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굴 앞에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정작 도로 등에는 빌레못굴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도 없어 초행방문자는 길을 찾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토벌대가 주둔했던 조천읍 선흘리 선인동주둔소 옛더. 관리가 전혀 안돼 사각형 모양의 성이 허물어지고 있다. 잡풀이 우거져 성인지 구분조차 할수 없다. 4·3유적과 관련한 안내문과 위치를 표시한 표지판도 없는 실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보모르주둔소와 감발레주둔소는 목장지 개간 등으로 인해 성의 형태는 거의 사라지고 성벽 밑굽과 성터 일부만 남아있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4·3유적지를 보호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어 대부분의 유적지가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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