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주특별자치도 회의실에서 중요한 간담회가 열렸다.

한·미FTA 4차 본협상 제주개최를 앞두고 어수선한 농심을 달래기 위해 제주감귤의 확실한 ‘구원투수’를 자처하는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농정현안 간담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한 것.

이날 박 장관의 방문은 한·미FTA 제주 협상에 따른 감귤의 협상품목 제외 등 제주현안을 현지에서 보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로 평가됐다.

이런 점을 간파한 듯 박 장관도 이날 제주 방문에 앞서 제주도와 감귤생산자단체 등이 요청한 감귤유통명령제 발령을 최종 결정, 지역 농심을 달래는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 장관이 간담회에 참석하자 곧 회의가 시작됐다.

이어 고두배 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이 마이크를 잡고 제주지역 농업현황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현실을 설명했다.

또 현안으로 떠오른 한·미FTA 제주 협상에 따른 제주감귤 협상품목 제외, 유통명령제 재도입 추진 등 현안 및 건의사항 설명이 뒤따랐다.

그러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간담회 자료 내용이 잘못됐지만 박 장관은 물론 담당 국장, 직원 가운데 누구하나 이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토양 피복재배 효과를 표시하는 내용중 가격표시가 5㎏ 기준인데도 1㎏로 표시, 엉뚱한 자료로 변해 버린 것이다.

간담회가 끝난 뒤 잘못된 자료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 국장은 “일을 하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고 큰 문제가 아니란 듯 답변했다. 박 장관이 알면 웃을 일이다. <현민철/자치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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