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옛 주정공장 터 출정식·상황 재현 퍼포먼스

   
 
  ▲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4일 아침 2006 완전한 4.3해결을 위한 전국 4.3유적지 순례에 앞서 옛 주정공장터에서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 까지 당시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4일 아침 2006 완전한 4.3해결을 위한 전국 4.3유적지 순례에 앞서 옛 주정공장터에서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 까지 당시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4일 아침 2006 완전한 4.3해결을 위한 전국 4.3유적지 순례에 앞서 옛 주정공장터에서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 까지 당시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4일 오전 7시반, 4·3사건 당시 억울한 죽음을 맞은 영령들의 넋을 달래기라도 하듯 구슬픈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인근 옛 주정공장 터. 이날 따라 4·3 영령들의 서글픈 기운이 더욱 가득하다.

4·3유적지 순례에 나서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호소였을까.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4·3단체 관계자 및 도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부터 2일간 전국 4·3 유적지 순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옛 주정공장 터에 집결, 출정식과 함께 4·3 당시 상황 재현 퍼포먼스를 가졌다.

윤춘광 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출정선언을 통해 “4·3 당시 도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문곡직 체포돼 제주항에서 목포항을 거쳐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며 “하지만 당시 도민들의 행적은 지금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600여명에 이르는 목포형무소 수형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4·3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 순례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어 4·3 당시 도민들이 포승에 묶여 경찰에 끌려 목포형무소로 압송되는 상황이 재현됐다.

순례단은 눈을 가린 채 옛 주정공장 터에서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입구까지 줄지어 걸으며 4·3의 아픈 역사를 마음에 새겨냈다.

순례단에게는 100여m에 불과한 거리였지만 4·3 당시 영령들에게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순례단은 목포형무소 터, 동목포 역전 매장지, 목포경찰서 뒤 학살매장지, 1949년 한센인 거주지 및 시내 학살지, 광주 5·18민주화기념공원, 망월동 묘역 등을 방문, 추가 확인된 4·3유적지에 대한 증언 등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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