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에 따른 노인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가정의 실권자였던 노인의 가부장적 지위를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소외 계층으로 전락시켰다. 최근 우리나라도 사회구조의 급진적인 변화로 서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노인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노인인구 증가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문제는 크게 빈곤·질병·고독·무위의 4중고로 나눠진다. 즉 노년기에 조기 정년을 맞아 퇴직하거나 노후 소득보장제도·일거리 마련 미비 등으로 소득원이 상실돼 빈곤 문제가 야기되고 있으며, 신체적 약화나 노화로 질병·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핵가족화와 대화의 부족, 가족의 결속도 감소 등으로 고독과 소외감의 문제 등이 생겨나고 있으며, 아울러 가정과 직장에서의 역할 상실로 인해 할 일이 없는 무위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노인 문제는 한가지씩 따로 오는 것이 아니라 두가지 이상이 겹쳐서 진행되므로 노인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인 문제의 원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는 세계 각국에서 겪고 있는 공통적인 일이지만 범세계적인 문제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950년이래 세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에도 선·후진국 고령인구의 규모가 증가될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산업화에 따른 경제발전과 의학의 발달, 공중보건과 각종 위생시설 개선 등으로 사망률이 감소하고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인구는 증가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수발보험을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시·군·구에서 1차 시범 시행한데 이어 올 7월부터 8군데로 확대해 2차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제주시 읍면은 제도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1차에 이어 현재 2차 시범사업을 일반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복지와 의료 등 부양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유발한다. 우리나라도 직면한 고령화 문제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맞물려 사회 경제적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노후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속한 고령화의 진행은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정부는 최근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한 종합대책으로 ‘새로마지플랜2010’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급격한 고령화 충격을 극복해 나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과제와 난점을 안고 있다.

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노인문제는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과제다. <허철훈 / 구좌읍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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