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도로 일컫는 제주는 토질이 척박하면서도 육지와 달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고른 기상으로 감귤재배 최적지로 이름난 감귤의 고장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제주감귤은 조선 세종때 도임한 기건(奇虔) 목사가 감귤을 심도록 장려한 기록을 보아 먼 옛날부터 재배돼온 것만은 사실이다.

예전 제주감귤은 주로 산남인 서귀포 등지에서만 재배해왔으나 점차 발전해 오늘날에는 300고지 이하 해안변 일부를 제외한 옥토에 대대적으로 재배, 사방이 감귤천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하면 감귤, 감귤하면 제주가 생각나듯이 감귤은 제주의 대표적 황금작물이다. 우리 선인들은 영주 10경에 ‘귤림추색’이라 하여 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풍경을 찬미했다.

현재 고품질 고당도 감귤을 재배하기 위해 감귤농가는 물론 유관기관 등이 협력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벌·가지치기 등으로 생산량을 40만t 내외로 유지해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대소과를 배제해 중과 위주의 고당도 감귤생산에도 노력해야 한다. 또 한라봉 이상의 우수품종과 신품종 개발 등으로 소비자들이 제주감귤을 즐겨 사고 제값을 받음으로써 감귤이 발전할 수 있도록 감귤 수확기를 맞아 보다 새로운 각성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

감귤 수확기를 맞아 감귤농가에서는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산적한 공무처리를 미루고 공직자들이 감귤따기 일손돕기에 나선다는 소식도 전해온다.

일단 수확한 감귤은 판로개척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전국 각지에 널리 알리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26회째를 맞이하는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도 그런 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본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모처럼 실시하는 올해 감귤아가씨 선발대회는 예년과 달리 서귀포 천지연광장과 88올림픽회관 등에서 시행된다. 이번 선발대회에서 뽑힌 감귤아가씨들은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사절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대회가 도민들의 변함없는 협조로 제주감귤 발전의 일대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강승호 / 전 제주도경찰학교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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