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가 얼마 후에 시작된다. 이번 정례회는 여느 정례회와는 사뭇 다르다.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의 첫 정례회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4개 시·군 통합업무를 감안할 때 이번 정례회에 임하는 의원들은 예전과 다른 특별한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도민들의 눈과 귀도 의회에 집중돼 있다.
 
이번 정례회는 4개 시·군 통합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게 돼 예전과 달리 자료도 많은 분량이 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자료들을 꼼꼼하게 검토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는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례회에서 다루게 될 행정사무감사, 2007년 예산심의, 각종 민생과 관련된 조례 등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종전 시군 체제의 사업이나 예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특별자치도로 이관됐기 때문에 회계처리의 맹점이 무엇인가를 검토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예산심의에 좀더 심혈을 기울이고 심도있는 심의가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더욱이 시군의 이월사업(명시이월, 사고이월, 계속비) 명세와 결과, 기초의회에서 심의 확정된 사업비 집행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심의과정에서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폐지됐다고 해서 당초 사업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자료를 챙기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최소한 몇 년 전의 자료도 같이 비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속기록, 법적 근거 등 자료없는 의정활동은 한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 회계년도가 마감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된 회계이기 때문에 각 기초단체에서 편성됐던 예산은 목적대로 집행하고 있는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05년도 순세계잉여금 상당 금액이 2006년도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월된 현금은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나가길 당부한다.

견제와 감시, 통제는 주인의식을 갖고 냉철하게 하고 사사로운 것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강영수 / 우도면 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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