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공공도서관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공무원 취직을 위해 공무원 수험서와 씨름하고 있다.

제주대 등 도내 대학에서는 매년 고학력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감귤산업과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들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제조업체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경기변동선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감귤산업에 편향된 농업생산 구조로 인해 감귤산업에 따라 경기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산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시사점이 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농업생산 구조의 개편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T)와 생명공학기술(BT) 등의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세대 성장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같은 의견들은 비단 한국은행만이 아니라 지역의 기업체 등에서도 청년실업 해소와 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조업 가운데 굴뚝없는 산업의 제주 유치가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젊은 층들의 이들 기업에 고용될 뿐만아니라 다른 지역, 더 나아가 다른 나라의 인력들이 유입, 제주지역의 경제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인 2차산업 육성 등 미래 제주를 위한 이들 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야하는 행정은 이같은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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