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북쪽 끝머리의 외딴 조그만 섬 로데스에서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제45차 ICCA(국제회의협회) 총회’가 열렸다.

ICCA의 회원은 회의관련 여행사, 항공사, 전문회의·전시 대행사, 관광·컨벤션뷰로, 회의 정보·기술 전문회사, 회의 관련 호텔, 회의·전시·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국제회의 관련 비즈니스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으며, 뉴스레터·회원명부 등에 홍보할 수 있고, 회원 간 다양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이번 ICCA 총회는 차기년도 임원 선출과 올해 최고의 마케팅 단체 선정,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데이터베이스 교육·운영, 네트워킹 기술 등에 대해 분야별 세미나·교육과 저녁에는 회원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전시행사가 준비돼 있었다.

로데스섬은 그리스 아테네와 항공노선이 국내선 13편과 주변 국가와 국제선 13편으로 총15편이 운항되고 있었다. 로데스는 중세도시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집이나 건물들을 마음대로 수리할 수 없어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 로데스섬은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관광객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항공기 외에 크루즈가 운항되면서 크루즈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로데스섬에서 ICCA 총회가 개최됐다는 것은 국내·외 항공노선이 많은 제주에서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제주의 회의 타깃은 회의에 꼭 참석해야 되는 정부관련 회의, ICCA와 성격이 비슷한 회의, 동남아 중심의 국제회의 및 인센티브 유치로 목표를 설정해 중장기 마케팅을 추진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ICCA 총회에는 830여명이 참가 했는데, 그 중 한국에서는 30명 이상이 참가했다. 타 시도는 서울·대구 컨벤션뷰로 이사장과 대전컨벤션뷰로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 컨벤션센터·뷰로 직원 등 한 지역에서 4명이상 참석했지만 제주는 컨벤션뷰로에서 2명만 참가했다. 이를 볼 때 타 시도는 제주도보다 국제회의 유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됐다.

특히 타지역 컨벤션뷰로에는 마케팅 직원이 최소 4명이상 근무하고 있으나 제주컨벤션뷰로는 2명으로 국제회의 유치 및 지원, 홍보 등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됐고 이에 따른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도시지정에 걸맞는 제주컨벤션뷰로 조직과 인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오수철 / (사)제주컨벤션뷰로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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