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백록기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새천년 한국축구를 이끌고 갈 동량들을 배출하는 한국 고교축구 스타의 등용문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져오고 있다.

 역대 백록기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던 백록기 스타들은 지금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우선 원년 대회에서 당시 청주상고 주장으로서 공격의 핵을 담당했던 박성배.

 박성배는 현대고와의 결승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와 최다득점상(5골)을 수상한 후 숭실대로 진학,청소년대표를 거치기도 했으나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97년말 드래프트 2순위로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한동안 방황하던 박성배는 98년 12골 4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두며 재기한 후 지난해에도 11골을 터뜨려 골게터 부재로 고심하던 전북의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FA컵 대회에서는 팀을 결승까지 진출시키는 데 가장 큰 몫을 해내기도 했다.

 이어 제2회 백록기대회에서 금호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2학년으로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고종수는 졸업 후 바로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데 이어 98 프랑스월드컵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고종수는 이동국·김은중과 함께 98년 국내 프로축구 중흥기를 이끌어내며 국가대표팀의 확실한 게임메이커로 자리잡았다.

 97년 7월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고종수는 이달 초 경기시작 전 몸을 풀다 다시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축구팬들은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도 고종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3회대회 최우수선수인 조광제(당시 안양공고)는 올해 상지대를 졸업,강릉시청 실업팀에 입단했고 4회 MVP 성호상(당시 대륜고)은 영남대로 진학해 있다.

 또 6회 MVP 유대희(당시 제주제일고)도 울산대에서 축구 인생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경고를 처음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았던 7회 MVP 이재명도 올해 경희대에 입학,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강원대로 진학한 5회 최우수선수 김기철(당시 대륜고)은 연습도중 큰 부상을 입어 선수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백록기대회 통산 200호골의 주인공인 이영표(당시 안양공고)는 99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왼쪽 날개에 포진해 상대 문전을 휘젓고 다니며 깜짝 스타로 부상한 뒤 올림픽대표로 맹활약하고 있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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