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장단과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겪어온 제주시의회가 13일 열린 제주시의회 임시회도 상대진영 의원 흠집내기와 인신공격,비리폭로등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다.

 제주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원구성을 위한 내부 갈등으로 의장단 선거를 치르지 못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임시회를 열고 선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연장자로 임시의장에 나선 김기진의원이 회의가 시작된 직후 지난 30일 본회의에 불참했던 의원들의 사유를 듣자”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렇다할 진전없이 오후 2시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강영철 전의장 진영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등을 통해 상대진영의 도덕성과 금품수수 의혹등이 갈등과 감정이 표출, 진흙탕속 싸움을 연출했다.

 그야말로 동료애는 찾아볼 수도 없음은 물론 정상적 의회운영을 바란다거나 유권자를 의식하는 느낌은 눈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흠집내기 주내용은 도덕성과 의원 영입과정, 위원장 자리에 관련한 금품수수가 없었는지등 의혹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날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병립의원은 “이모의원이 지난 6월말경 김모의원에게 자리가 마련됐으니 통장을 준비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는데 내용을 밝히라”고 제기했다.

 또 김의원은 “이같은 제의를 거부하자 김상홍의원에게 의장자리를 주면서 얼마를 요구하고 받았는지,배후에는 누가 있었는지를 밝히라”라며 흠집내기에 들어갔다.

 이어 김두경의원도 “의원이라면 모름지기 금품살포 의혹과 신의를 저버린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동료의원과 시민에게 사죄하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시의장을 맡은 김기진의원은 또 회의 진행도중 “세상 돌아가는게 한심하다. 비도덕적 인물은 바꿔야 한다”는 등 의사진행보다는 장황하게 넋두리를 털어놔 강남도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제기에 대해 상대 진영인 이모의원은 “통장문제와 금품수수 의혹은 전혀 근거없는 말로 해명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근거를 제시하라”고 못박고 그렇지못하면 상대의원 모욕으로 징계요구나 무고죄로 고발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고 받아쳤다.

 또 김상홍의원은 “김모원은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하는데 2명의 의원을 데리고 상대진영으로 갈테니 부의장 자리를 달라고 꼬리를 친 적이 없느냐”며 꼬집었다.

 강의장진영이 당초 우세할때 한마디 없다가 뒤늦게 세가 불리해지자 임시회 산회는 물론 거듭된 정회로 파행을 자초하고 상대 비방으로 역공격을 취하고 있다는 논조를 폈다.

 특히 김의원은 “온갖 주변 인물을 동원해 상대진영 의원들을 협박하고 회유하는 것은 도덕적인 것이며,과거 자신을 폭행해 사경을 헤매게했던 의원은 과연 의장자격인 있는지 묻고 싶다”는등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회의는 의장선거와 관련한 의회내 갈등구조를 일일이 드러내면서 6대의회 들어 진행된 회의중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일관돼 앞으로 후반기 의정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정회도중 강의장쪽으로 보이는 주민이 본회의장 복도에 있다가 이모의원과 함께 화장실로 가 문을 잠그는 바람에 상대진영 의원들이 감금했다고 주장,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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