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자녀 맡길 곳 없어 사설학원 의존
방학때 60% 증가...제주 월 10만~30만원 64%

학부모들이 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겨울방학은 학년말 방학을 겨울방학에 합쳐 실시하는 학교가 있어 짧게는 30일부터 길게는 60일까지다. 맞벌이 부부는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학원으로, 고학년은 선행학습을 이유로 학원을 찾고 있다.

2남매를 둔 맞벌이 박모씨(44·노형동) 부부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딸 학원비만으로도 가계부 쓰기가 빠듯하다”며 “집에 혼자 두기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에게 처질까봐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의 경우 자신들이 귀가하는 시간까지 아들을 혼자 두지 않기 위해 3개 학원을 보내고 있다. 예비 중학생인 딸은 선행학습을 시키면서 학기 중 20만원 내외이던 학원비가 이달 들어 갑절이상 늘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3∼2005년 가구당 평균 교육비 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방학기간 사교육비는 학기중 보다 최대 6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중 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16만9000원이지만 방학기간에는 11만3000원이 증가한 2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지난 여름방학 제주지역 초·중·고생 303명과 학부모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방학중 사교육비가 10∼30만원이 64.8%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31∼50만원이 19%, 51∼80만원 9.5%로 나타났다. 151만원 이상도 1.6%나 됐다.

여름방학 중 교과목당 한달 기준으로 지출된 사교육비는 학기 중보다 수학과목이 14만7000원에서 16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사회과목은 4만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증가했다. 예체능과목도 7만3000원에서 11만9000원으로 늘어났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