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등 이유 20곳 중 12곳 안해

도내 검진기관 중 절반 이상이 검진인력과 검진수가 등을 이유로 학생건강검진을 기피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개의 검진기관 중 학생검진에 참여한 검진기관은 40%인 8곳에 불과했다.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 부근에 건강검진을 받을 곳이 없어 불가피하게 원거리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건강검진은 지난해부터 보건법이 개정돼 기존 학교에서 이뤄지는 신체검사 대신 내원검진 방법을 원칙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검진기관을 2개 이상 선정하고, 학생들은 원하는 검진기관과 원하는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검진기관들이 검진인력 부족과 검진수가 문제, 검진공간 문제 등을 이유로 학생검진을 기피해 전체 180개교 중 1개 검진기관만 선정한 학교가 56개교에 이르렀다.

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는 병원도 초등학교만 검진을 실시해 인근 중·고등학교는 받아주지 않거나, 검진이 오후시간에 특정요일만 가능해 학생검진은 뒤로 밀리는 처지다.

해당병원들은 “학생검진을 하다보면 일반인 진료가 어렵고, 공무원건강검진과 겹쳐 공간도 부족하다”며 “검사비도 소변검사비와 구강검사비 등은 일반인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2일 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생건강검진 실시에 따른 검진기관 관계자 협의회’를 갖고 학생건강검진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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