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대부고 효도서약서...조천교 전교생에게 장학금 전달

   
 
  ▲ 8일 오전 제주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고기훈군이 효도서약문을 전달한 후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박민호 기자>  
 

"자식 된 도리를 다해 부모님을 공경하고, 모시겠습니다”

8일 제주사대부고 졸업식은 기존 방식을 벗어 던졌다. 졸업생과 재학생, 뒤에서 관람하는 학부모들의 다소 엄숙한 느낌 대신 한데 어울려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학생들이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효도서약서’를 전달해 눈시울을 붉혔다.

비 날씨로 장소를 학교정원에서 강당으로 옮겼지만 졸업식 내내 울려 퍼지는 관현악곡과 졸업을 축하하는 축가, 피아노 연주가 분위기를 돋았다.

학생대표로 강단에 선 고기훈군(18)은 “명심보감에 뼈를 닳도록 애쓰셨던 어버이를 공경하라고 했듯이 항상 부모님을 공경하겠다”며 “넓은 하늘과 같이 끝이 없는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 8일 오전 제주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이학교 졸업생들이 효도서약문을 읽고 있다. <박민호 기자>  
 
이날 조천교에서도 뜻 깊은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59명 전원에게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3년 전 결성된 조천장학재단을 주축으로 조천읍의용소방대, 명지어린이집, 대한적십자사 조천봉사회, 한빛 탁구동호회 등이 힘을 보탰다.

김순옥 장학재단 이사장은 “지역주민들이 하나로 뜻을 모아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외국어고도 이날은 특별한 날이다. 지난 2004 개교 이후 첫 졸업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학교 구성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특히 첫 졸업생들이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대학에 잇따라 합격해 기쁨을 더했다.

송문조 제주외국어고 교장은 “첫 졸업식이어서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도 모두 가슴이 벅차다”며 “졸업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해 꿈을 이룰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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