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3년 연속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에 따른 지역경기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활성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경기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조차 없는 것 같다. 이에 서귀포시장은 연초에 전 공직자가 나서서 지역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시책발굴과 시행을 특별히 강조한 적이 있다.

“세금을 징수하는 우리 세무부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아주 작은 것이지만 우리부터 솔선하여 시행해 볼 것을 결의하고 직접 실천에 옮기기로 하였다.

“ 매주 수요일은 재래시장 이용의 날 ”로 정하여 점심식사든 저녁식사든 반드시 재래시장을 이용한다는 원칙을 정하여 시행해 온 지 벌써 두 달째가 되어가고 있다. 맨처음 이용하던 날 깜짝 놀란적이 있는데 우리가 찾아간 곳은 예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참여가 안되던 곳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그 날은 손님이 한사람도 보이질 않았고 심지어는 밥조차도 모자라 옆집에서 빌려오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재래시장은 이미 죽어(?) 있었던 것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서귀포 지역경제는 회생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지금까지 두달여간 점심식사, 저녁식사, 가족외식, 지역상품애용하기 등을 통하여 우리 세무과에서는 총 700여만원 상당의 이용실적을 이루었지만 이것이 그 지역 상가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이 자그만 실천이 전 공직자들로 확산이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없지 않다.

무엇이든지 간에 시작이 중요하며 일시적 움직임이 아닌 꾸준한 이용으로 이어진다면 분명 재래시장은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우선 나부터 먼저 실천하고 그리고 전 공직자 그리고 그 가족들이 함께 한다면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상가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서귀포시 지역은 제주시와 달리 지역이 좁고 인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동태가 장사의 흥망을 좌우한다 “는 아주 의미있는 발언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를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렇다. 바로 우리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반성해 볼 일이다.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식의 실천이 아닌 가슴으로 다가가는 오체투지의 정성어린 실천을 우리 공직자들부터 실천하는 것이 “뉴 제주 운동”의 시발점이 아닌가 한다.<서귀포시  재산세담당 고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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