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사진가협의회, 31일부터 4·3 제59주년 기념 ‘증언’展

   
 
  김호천 작, '죽어서도 말한다'  
 

“4·3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진정한 화해와 상생이 꽃피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작업을 계속하겠다”   

탐라사진가협의회 사진전 ‘증언’展이 31일부터 오는 4월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3 제59주년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4·3희생자 유족들의 아픈 증언에서부터 유해발굴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 4·3의 참혹상, 4·3의 후유증으로 인해 지금도 4·3의 연장선상에 있는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세인들에게 일깨우고 있다.

김기삼씨(제주도의회 공보계)는 ‘한(恨)의 증언’을 통해 4·3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과제가 남았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4·3 희생자 유족들의 당시 증언하는 모습을 렌즈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고통의 세월을 살아야 했던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있다. 

강정효씨(뉴시스 제주주재기자)는 발굴을 통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희생자들의 유해사진에다 이 사진들을 기술적으로 처리, 원래 사진과 대치시킴으로써, 반전의 극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밤과 낮에 따라 변화무쌍했던 4·3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려 한 것. 유해와 죽음을 상징하는 까마귀를 함께 배치시킴으로써, 학살이 벌어지던 그 순간, 까마귀의 울부짖음을 작품 전면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김호천씨(연합뉴스 기자)의 ‘죽어서도 말한다’는 처음 느낌이 충격, 그 자체다. 곶자왈 나무가 꺾인 부위에 이빨만 남은 4·3 피해자 유해의 입 부분을 합성시키고 있다.

모친 풍파에 허리가 꺾이어도 튼튼한 뿌리의 힘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외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병철씨(제주불교신문 기자)는 민중가수인 최상돈씨가 「세월」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잡아내, 이를 묶은 ‘오늘도 그 한을 노래로 달랜다’등의 작품을 내건다. 4·3의 아픔과 희생자들의 풀리지 않은 한을 최상돈씨의 표정을 통해 관객에게 들여준다.

고성만씨(제주4·3연구소 연구원)의 작품 ‘몸으로 말하다’는 뢴트겐(X-ray)선이 표시하는 흑백의 정밀선을 주목한다. 총탄의 흔적 등 4·3으로 인해 장애를 꺾는 피해자들의 몸 부위가 찍힌 뢴트겐선 사진을 통해 4·3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초대일시=31일 오후 4시. 문의=011-639-1147·011-697-9875.

   
 
  김기삼 작, '한(恨) 의 증언'  
 
   
 
  고성만 작, '몸으로 말하다'  
 
   
 
  이병철 작, '오늘도 그 한을 노래로 달랜다'  
 
   
 
  강정효 작, '59년 만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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