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자 제민일보에 반가운 기사가 있다. <공공미술사업추진위>가 구성되고 2011년까지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기사다. 제주의 현 상태에 대해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하려한 의도와 의욕이 돋보인다. 응원과 더불어, 필자의 평소 관심이었기에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공공미술public art’이라는 용어 문제이다. 공공미술은 보통 제작이나 장소, 이익(향수), 취향 등이 공공을 향한 미술을 의미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많은 모호한 개념이다. ‘공공’의 의미와 '미술'의 본질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공공을 위해 예술의 자율성을 제약하지 않고, 예술의 독자적 성과를 꾀하는 사업이라면 다른 명칭을 권하고 싶다. ‘공공’이 ‘미술’을 한정되게 규정하면 결국 예술가들이 부당하게 규정되고 만다. 

‘예/술/제/주/조/성/사/업’이라는 새로운 명칭은 어떤가. 다방면의 종사자들이 종합적 관점에서 제주를 보다 예술적으로 조성하고, 작가들의 창의적 활동을 증진시키면서 일반으로 하여금 생활 속 예술을 체험케 하는 사업이라면, 예술 범위를 공공으로 확장시킴과 동시에 예술가와 예술 자체의 자율적, 창조적 의미를 그대로 보존한 명칭인 ‘예술제주조성사업’을 제안한다.

활동 범위에 관해서도, 간판 바꾸기/ 한 집 한 작품 소장/ 제주적인 관공건축물 건설/ 예술적 도로조성(인도, 가로등, 가로수 등)/ 예술가에 의한 건축물 조성(페인트, 정원, 대문 디자인, 우편함 디자인 등)/ 예술가 참여를 필수요건으로 한 제주개발행정 법 제도 추진/ 등 여러 활동을 제언한다.

2011년까지 1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제주를 횡단하는 대표적인 제주-서귀포 간 제2횡단도를 집중 조성하면 어떨까 한다. 인생은 한 편의 로드무비이고 인간은 언제나 길 위에 서있다. 길은 인간으로 하여금 존재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길과 인생여정,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의미가 동시 결합되는 것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아 도민전체와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인상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공공미술사업>은 대중을 향한 만큼 미술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킬 수도, 폐쇄시킬 수도 있다. 모쪼록 성공해서 바람직한 대안 사례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현금옥 제주미학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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