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발아기는 우리말로 표현을 하자면 감귤 새순이 싹트는 시기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동일 과수원에서 감귤 발아기를 보는 시점이라면 새순 길이가 3미리 이상, 전체 50 % 되는 시점을 발아기로 보면 된다.

금년도에는 봄이 일찍 찾아들어 감귤 새순 역시 일찍 발아한다. 제주시인 경우는 지역적으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전년에 비해 무려 7∼8일 앞당겨 발아가 되는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다. 이것은 금년도 감귤 품질향상에 좋은 청신호다. 이렇게 일찍 발아가 되고 있음은 익을때까지 단 하루라도 생육기간이 길어서 품질이 좋아지게 된다.

지난해 겨울철에 이렇다할 추위도 없었고, 또한 지난해 농가에서는 일찍 수확을 마치고 충분한 가을관리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감귤나무는 영양상태가 충분하다. 또한 감귤 발아가 빨라졌다고 하여 산술적 개념으로 무조건적인 품질향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많은 기상요인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감귤 새순이 빨라졌다해도 4월 하순에서 5월 사이에 기상(온도저하)이 나빠진다면  개화가 늦어진다. 발아가 빠르고 개화가 빨랐다해도 후반기때 기상이 악조건이면 역으로 감귤 품질은 나빠진다. 

아무튼 금년도 감귤 발아기가 예년에 비해 빠른 것은 감귤 품질에는 매우 좋은 징조가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감귤 창가병 방제를 비롯한 모든 관리를 예년에 비해 앞당겨해야한다. 더욱이 발아가 빠르고 봄철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모든 병해충도 일찍 발생할 조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농가에서는 잊지 않기 바란다.

도내 일부지역에는 늦서리로 인해 감귤새순과 딸기 심지어 일찍 발아한 고사리까지 피해를 줬는데 서리로 인한 피해를 받은 농장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만큼 요소 엽면시비를 하여 조기에 수세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한미 FTA 타결로 도내 모든 농가들이 상심이 큰게 사실이다. 외국 농산물이 들어오는데 수세적인 자세만 할것이 아니라 최후에 수비는 공세적인 공격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겠다.<김석중 제주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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