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여야 참교육”
지역특성 맞는 인성 프로그램 개발
‘…대화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 ‘열정’

   
 
  ▲ 김공실 교사가 미술 수업 도중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김대생 기자>  
 

“단편적인 지식을 넣어주는 교육보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 참교육이죠”

사면이 탁 트인 우도는 한 폭의 그림이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폈던 지난주에는 관광객들이 입을 ‘딱’하고 벌릴 정도였다. 우도의 천혜 자연환경을 도화지에 담고, 미니 전시회를 여는 것은 우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름이다.

지난 3월 연평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김공실 교사(40)의 고민은 우도에서도 계속된다. 오래 전부터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힘썼던 그는 학교를 옮길 때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먼저 찾는다.

   
 
  ▲ 김공실 교사  
 
우도는 섬 지역이어서 아이들과 머무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는 것은 우선 기분 좋은 일이다. 담임을 맡게되면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가 많았지만  미술교과전담을 맡았기 때문에 일단 미술에 초점을 뒀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미술전시회를 경험할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며 “고향의 자연을 직접 그리면서 애향심을 키워주고, 각자의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지난해 하도교에서 빛을 발했다. 아이들의 인성을 바르게 키워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김 교사는 인성교육에 온 열정을 쏟았다.

부모님과 학생, 교사가 함께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랑의 대화장’을 시작으로 한달에 한번 생일파티 열기, 김밥이나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한솥밥 먹기’, 모듬별 마을답사, 칭찬운동캠페인인 ‘칭찬나무 만들기’, 몰래 착한 일 해주는 ‘우렁이 각시’, 자기식물을 책임지고 키우는 ‘자기식물에 이름 붙이기’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김 교사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등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예전에는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맡았지만 요즘은 학교에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듬별 마을답사는 특히 소극적인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교실 안에서는 발표력이 없던 아이들도 교실 밖에서 조금만 보듬어 주면 금새 자신감을 얻는다”며 교실 밖 수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교사는 내년 담임을 맡게되면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기존 운영했던 프로그램에서 섬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더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아이들을 위해 새로움을 찾는 그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교육을 하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교사를 따라오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도 깨우치게 된다”며 “금방 잊어버리는 단편적인 교육은 교사나 아이들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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