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대부고, 어버이날 ‘세족식’ 눈길

   
 
  ▲ 제 35회 어버이날을 맞아 8일 제주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서 열린 어버이날 세족식행사에서 학생이 부모님께 효도서약을 하고 있다.<김대생 기자>  
 

   
 
  ▲ 제 35회 어버이날을 맞아 8일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서 열린 어버이날 세족식행사에서 한 학생이 부모님의 발을 정성껏 씻겨드리자 감격해 하고 있다.<김대생 기자>

 

“저희가 부모님의 노고까지 씻어 드릴게요”

어버이날을 맞아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이색적인 기념식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는 8일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참가하는 어버이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 학급에서 1명씩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제주사대부고는 기념식에 앞서 이날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추며 학생들에게 부모에 아침상을 차려드리는 등 1시간 효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옛말에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질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육신을 건강하게 보존해 나가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자 효의 근본임을 믿는다”며 ‘효도서약서’을  낭독, 부모에게 선사했다.

이어 부모의 노고를 전부 씻어 드린다는 의미에서 정성스레 발을 씻었다.

학생과 부모는 발을 씻는 신체 접촉을 통해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장하니 학생(제주사대부고 1년)은 “엄마는 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며 “착한 딸이 되려고 노력하겠다.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학생(제주사대부고 1년)도 “오늘 처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렸는데 가슴이‘짠’했다”며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세족식 내내 울먹이던 강미숙씨(장하니 학생 어머니·제주시 삼도2동)는 “저도 부모가 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부모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족식에 이어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시작되는‘어머니의 마음’을 전교생이 제창, 부모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송이환 제주사대부고 교장은 “최근 부모와 학생간의 대화의 시간이 줄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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