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우리가락 “얼쑤∼”
2000년부터 아이들에 풍물교육 ‘열성’
교사 풍물패 국악교육연구회도 이끌어

   
 
  ▲ 진성호 교사가 방과후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다. <김대생 기자>  
 

   
 
  ▲ 진성호 교사  
 

“점차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을 아이들이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풍물굿 한마당은 놀라운 힘과 흥겨움을 가지고 있다. 꽹과리를 잡고, 북을 메고, 장구를 치며, 징을 두드리다보면 어느새 어깨가 덩실거린다. 8년째 춤판을 이끌고 있는 도남교 진성호 교사(33·사진)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수·금요일 방과후 수업시간에는 50여명의 학생이 진 교사 지도아래 풍물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기를 치는 것에만 몰두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리듬을 익히고, 화음을 맞춘다. 자율적으로 선택한 수업이어서 배우려는 의욕도 만만치 않다.

진 교사는 교직에 발을 딛은 지난 2000년부터 줄곧 풍물교육에 몰두해왔다.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풍물의 매력을 맛봤던 그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던 그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우리 것’이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이다.

그는 “과거에는 알게 모르게 국악이나 풍물이 우리생활 주변에 항상 같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알려는 의지가 없다면 서양음악에 밀려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연습에 몰두했다. 아이들은 작은 체구에 앉아서 연주하는 것도 힘든데 일어나서 풍물판굿을 벌였다. 발에 물집이 생기기 일쑤였다. 그 결과 전도 풍물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진 교사는 “아이들이 흥에 겨워 뛰어 노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이 생생하다”며 “특히 각설이가 나서서 관객은 물론 심사위원에게 성금을 받아 결식아동을 도와주는 등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진 교사의 풍물사랑은 국악까지 이어진다. 지난 2002년 국립국악원, 삼성문화재단 등이 주최한 국악동요부르기대회 기장원전에서 진 교사가 이끈 15명의 아이들이‘서우젯소리’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것이다.

그의 풍물교육 노하우는 교사들의 모임도 한 몫 했다. 초등교사 20여명으로 구성된 풍물패 국악교육연구회 ‘하날오름’에서는 음악수업에서 국악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풍물패 교육방법 등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댄다. 진 교사는 이 모임 대표이기도하다.

여러 해 동안 풍물에 열정을 바쳤던 그인 만큼 교육당국에 아쉬움도 크다. 그는 “문예단체에서 여는 행사는 있지만 교육청이 주최하는 행사는 거의 없다”며 “풍물 발표회나 창작국악대회를 여는 등 우리 것을 찾는데 앞장섰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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