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수욕을 하던 어린이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했다.

23일 오전 11시30분께 금릉해수욕장 서쪽 부표설치 300m지점에서 고무튜브를 갖고 놀던 이영훈군(12·북제주군 한림읍·귀덕교5)등 어린이 4명이 부표밖으로 떠내려가다 경찰과 가족들에 의해 3명은 구조됐으나 이군은 이날 낮12시께 해수욕장 서쪽끝부근에서 민간인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또다시 낮 12시30분께 금릉해수욕장에서는 누나와 함께 튜브를 갖고 놀던 이진영어린이(8·제주시 삼도1동)가 실종된후 5시간만인 오후 5시20분께 해수욕객에 의해 발견됐다.

이군은 누나와 함께 튜브에 타고 놀던중 강한 바람에 튜브가 바다쪽으로 밀리다 튜브가 뒤집혀 허우적거리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누나는 구조됐으며 누나가 구조된후 동생도 같이 있었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이미 바닷속에 잠긴 상태였다.

◈해설

이날 사고는 여름파출소 구조장비만 충분히 갖춰졌어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름파출소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20분께 홍모양(10)등 3명이 탄 고무튜브가 강한 바람에 밀리며 안전선 밖으로 나가자 바다에서 순찰중인 여름파출소 고모순경이 헤엄쳐가서 홍양등을 안전지대로 유도했다.

고순경은 해수욕장 서쪽에서 이영훈군(12·북제주군 한림읍)과 강모양(12·제주시 건입동)등 일행 4명이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70여m를 헤엄쳐간후 위급한 상황의 이군을 붙잡는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고순경은 홍양등을 구조하느라 체력을 허비한 상태에서 재차 70여m를 수영하느라 체력이 소진돼 이군과 몇차례 물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을 맞으며 탈진 끝에 이군을 놓치고 말았다.

구조대원은 보트등 장비없이 맨몸으로 구조에 나서다가 결국 자신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구조해야할 어린이의 생명도 구하지 못하고 말았다.

또 나머지 강모양(12·초등교 5·제주시 건입동)등 3명은 강양과 남동생등 2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물위에 떠있다가 구조대원이 아닌 강양의 아버지에 의해 구조되는등 여름파출소의 구조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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