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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새 바람 ‘아이 좋은 학교’- <6> 애월읍 신엄중학교보고, 듣고, 말하는 영어 자신감 ‘쑥쑥’
내 고장 알기, 전통문화 체험 등 인성교육
김효영 기자
입력 2007-06-29 (금) 13:22:42 | 승인 2007-06-29 (금) 13:22:42

지난해 7월1일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로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이와 맞물려 도교육청에서도 올 3월부터 초·중·고 9곳을 제주형 자율학교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신엄중학교가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 된 외국어 교육을 바탕에 두고, 독서·논술을 통한 인성교육을 내세워 변화바람을 이끌고 있다.

더욱이 교사와 학생들의 손발이 맞아 떨어져 교육이 모처럼 신바람 나고 있다.



   
 
  ▲ 원어민과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 학교 곳곳이 살아있는 잉글리쉬 존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여느 학교 같으면 아이들과 수다떨기 바쁜 시간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팝송을 듣고, 따라 부른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과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교실 한가득 흥이 넘친다.

학교 입구부터 복도, 교실 곳곳이 예사롭지 않다. 입구에는 생활영어를 익히기 위해 생활영어 전광판을 설치했다. 전광판에 나오는 영어회화는 학생들이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 교사와 대화 중간 중간에도 전광판에 나온 영어회화를 주고받는다.

   
 
  ▲ 복도에 붙여진 영어회화를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복도 등 공간이 있는 곳은 모두 영어로 꾸며졌다. 각종 명언과 행동지침 등을 영어로 표현해 영어의 친숙도를 높였다. 여기에 세계지도를 한 쪽 벽에 붙이고, 각 나라별로 다른 시각을 가르키는 시계를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곳곳을 메운 생활영어는 시간이 지나면 새 옷을 갈아입는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사를 찾아가 전광판이나 복도 등에 붙은 생활영어를 암기하고, 학생 대다수가 암기하고 있으면 또 다른 생활영어가 붙는다.

그야말로 학교 자체가 잉글리쉬 존(English zone)이다. 학생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생활영어가 하나 둘 씩 입에 익으면 자신감도 두 배로 는다.

허대옥 교장은 “국제화 시대에 새로운 환경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되도록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학교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 점심시간에 원어민과 학생들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민호 기자>  
 
# 쉴 틈 없다. ‘Lunch-Break Talk, 영어저널, 이달의 팝송…’

원어민 보조교사와 함께 하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게임 등 흥미로운 방식의 수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규교과시간을 주당 3시간에서 5시간으로 확대했고, 방과후 교육활동이나 계발활동을 통해 원어민 교사와 만나는 시간을 대폭 늘렸다.

점심시간에는 ‘Lunch-Break Talk’공간이 따로 있다. 3학년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다. 42명의 학생들이 10그룹으로 나눠 1주일씩 원어민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상황적 표현을 익히는 시간이다. 음식메뉴, 문화 등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진다.

이외에도 영어를 익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개인별 저널 노트를 제작해 주1회 영어저널 쓰기를 하거나, 자신만의 영어독서록에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읽은 후 자신의 느낌을 영어로 기록한다. 이 달의 팝송을 선정해 전교생이 달마다 한 곡씩은 완벽히 소화해낸다.

1학년 김 원은 “다른 학교보다 영어를 접할 기회가 훨씬 많아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팝송 부르기는 신나게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도 해소돼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 점심시간에는 3학년 학생들이 조를 나눠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박민호 기자>  
 
# 독서·논술로 인성을 잡는다

영어를 잡았다면 이젠 인성이다. 신엄중학교는 재량활동 시간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역 강사를 초빙해 내 고장 바로 알기나 민주시민 교육, 전통문화 이해교육, 국제문화 이해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단순히 책으로 공부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한지 공예 등을 직접 실연하면서 문화의 정체성을 기른다. 근처 오름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는 것도 이 일환이다.

특히 올해는 소풍 대신 학교에서 1박2일 야영을 실시했다. 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교사와 학생들간 친목을 다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1·3주 토요일을 활용한 댄스스포츠, 택견, 타악기 동아리, 오카리나, 탈춤, 애니메이션 등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꽉 짜여진 일상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댄스스포츠 등은 협동심 등을 길러준다.

독서·논술 교육도 강화했다. 수준별로 초급, 중급, 고급 단계의 필독서 22권을 선정하고, 인증 시험 과정을 통과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주거나, 전문 논술교재로 교과논술과 독서논술, 시사논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는 0교시와 7교시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 1인 3과목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교과 심화·기초반, 중국어, 체험수학, 실험과학, 컴퓨터 자격증, 한자급수, 만화로 공부하는 역사 문화 등 다양화를 뒀다.

김연숙 어머니회장은 “아이가 3학년이기 때문에 이제 막 입학한 아이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며 “이제까지 외국인을 보면 불안했던 아이가 길거리에서 외국인과 서슴없이 대화를 해 놀랐다. 이런 변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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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안에 교육관련 자료들이 가득하다.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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