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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게임이 좋아요"[긴급진단/방학, 아이들이 '떠돈다'] 1.인터넷 '늪'에서 허우적
고 미 기자
입력 2007-08-01 (수) 21:18:15 | 승인 2007-08-01 (수) 21:18:15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를 위해 잠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아이들’이 온·오프라인 공간을 떠돌고 있다.

학원들을 돌며 학기중보다 더 바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방향을 잃고 떠도는 아이들도 수두룩하다. 인터넷 가상 현실에 푹 빠져 현실감각을 잃고 있는가 하면 또래와 어울려 스스로의 인생에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생채기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들 대부분은 특히 ‘가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 구조 안에서조차 보호를 받지 못하는 등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은 최근 부모의 손에 이끌려 제주체신청 인터넷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성인인증을 받아야 가능한 ‘S’게임에 심취한 A군의 집에서는 물론 학원 등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줄 정도로 총격 게임 흉내를 내는가 하면 게임 아이템과 같은 총을 사달라고 떼를 쓰고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자주 중얼거리는 등 평범한 일상 생활을 못한다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과 같이 S게임에 접속했던 아버지는 망설이는 아내를 설득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비단 A군뿐만이 아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부터 인터넷중독상담센터에는 컴퓨터 게임 등 인터넷에 빠진 자녀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학부모들의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다.

폭력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부모에게 폭언은 물론 폭력까지 휘두르는가 하면 ‘컴퓨터를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가출을 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제주체신청이 인터넷 중독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인터넷 사용 조절의 필요성 등을 인지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인터넷 쉼터 학교’에 도내 중학생 36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스스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상담센터의 파견집단상담 내용을 분석해보면 10명 중 3~4명은 인터넷 관련이 아니면 일상 대화가 어려운 ‘위험사용자군’으로 분류될 정도다.

특히 이런 중독 증상은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방학기간에 심각하게 나타난다.

게임으로 인해 금단현상이 나타나고 생활장애가 동반되는 ‘중독’수준은 중학생 1·2학년에서 많이 나타나고 최근에는 초등학생으로 대상연령이 낮아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런 인터넷 중독 현상은 청소년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집안에서 컴퓨터 사용을 제약받은 아이들이 PC방 등 컴퓨터가 가능한 공간을 찾아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또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최근 수개월간 도내에서 일어난 청소년 절도의 주요 범행 대상인 50㏄미만 오토바이는 인터넷 등에서 시동을 거는 등의 조작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정보까지 노출됐다.

조연희 전문 상담사는 “방학이 되면 상담건수가 더 늘어난다”며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대화를 통해 적정 기준을 정하고 부모가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등 체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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