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업비 지원 검토 역할분담 효율 극대화
지난달부터 2단계 사업…목표 17.1% 달성

감귤관측조사위원회 2차 관측조사결과 올해산 노지감귤은 최대 68만5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년 연속 감귤 제값받기에 비상이 걸렸다. 감귤유통조절추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일정품위 이하의 감귤 시장격리로 현저한 수급불안을 해소하고 고품질 감귤 공급을 위해 유통조절명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농림부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도는 무엇보다 과잉 생산을 막을 수 있는 출하전 열매솎기가 중요하다고 판단, 대대적인 범도민 운동을 통해 불량감귤 솎아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감귤 제값받기 비상
올해 노지감귤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가 최근 2차 관측조사 결과 생산예산량은 63만5000∼68만5000t이다. 지난 5월 농업기술원의 화엽비 관측조사 결과 최소 56만8000t에서 최대 60만6000t 보다 13∼18% 증가한 수치다.

개화량 증가와 생리적 낙과시기에 온도가 낮아 낙과율이 낮아지면서 생산예상량이 증가한 것이라는 것이 관측조사위원회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56만9000t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과잉생산에 따른 유통처리 문제가 우려된다.

감귤유통조절추진위원회도 과잉생산에 따른 시장교란을 우려, 지난 7일 올해산 노지감귤의 유통조절명령을 농림부에 공식 요청했다.

▲열매솎기 범도민 운동 추진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증가로 도의 열매솎기 계획도 수정됐다.

지난 5월 열매솎기 등을 통해 4만t을 감산한다는 계획을 수정, 불량감귤 열매솎기 범도민운동을 통해 7만t(서귀포시 4만6000t, 제주시 2만4000t)을 줄이기로 했다.

9월 한달 동안 작은 열매 20% 이상을 솎아내는 등 감귤 적정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불량감귤 열매솎기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사과와 배 등 경쟁 과일의 풍작에다 외국산 오렌지 수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도는 4년 연속 감귤 제값받기를 위한 불량감귤 열매솎기 범도민운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가-생산자단체-행정간 역할 분담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 추진으로 지난달부터 불량감귤 열매솎기 2단계 사업에 나선 결과 지난 7일 현재까지 모두 3만5500명이 참여해 모두 1만1986t의 불량감귤을 솎아냈다. 전체 목표치 7만t의 17.1%에 이르는 실적이다.

도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추진상황실을 가동해 일손돕기 지원창구를 강화하고 각급 기관·단체와 농업인단체 등의 자율적인 참여 분위기 확산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김태환 도지사가 최근 열린 확대 간부회의 석상에서 도 차원의 특별 사업비 지원 검토 지시를 내림에 따라 불량감귤 열매솎기 범도민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우진 도 친환경농축산국장은 “감귤가격 안정 등을 위해 유통조절명령 발효와 예산지원 등이 예정돼 있지만 무엇보다 농가들의 자발적인 불량감귤 열매솎기 동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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