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의회 의원들이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반기 원구성 과정과 의회내 폭력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있다.<김기용 기자>


 제주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28일 제주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상홍 의장을 비롯한 의원 14명은 이날 오전10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반기 원구성 과정과 의회 내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인해 시민에게 엄청난 실망과 염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면서 “시의회가 사상초유의 파행과 폭력사태로 제주시의정사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기게 된데 대해 부끄럽고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자성했다.

 의원들은 “이 시각부터 불신과 갈등의 골을 치유하고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날 것을 굳게 다짐하고,무엇이 제주시민을 위한 길인지 깊이 각성해 새로운 의회상 구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의장과 김창종 부의장,홍석빈 의원 등 신주류측 의원 9명과 강영철 전 의장을 비롯한 구주류측 의원 5명 등 모두 14명이 참석했다.그러나 구주류측 의원중 구속된 김기진 의원을 제외한 안창남 전한종 의원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주류·비주류 의원들이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일부 의원들이 “사진을 찍을 필요가 뭐 있냐”면서 빠져나가 의회가 정상화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사태는 김 의장이 당초 약속을 깨고 강영철 전의장 진영에서 이탈한데서 비롯됐다.

 ▲김상홍 의장=(약속을 못 지킨) 동료에게 표현 못할 만큼의 마음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최근의 사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말 못할 만큼의 심정으로 괴롭고 미안하다.

- 구주류 측에서는 현 의장단을 인정하는가.

 ▲김병립 의원=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는가.인정하니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다.

 - 사태가 여기까지 온데는 홍석빈 강영철 전직 의장의 책임도 상당히 크다.

 ▲홍석빈 의원=부끄러워서 며칠동안 의회에 나오지 못했으나 ‘제민일보’기사를 보고서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현 사태는 의장단에서 책임지고 수습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의장단 사퇴를 요구할 것이다.의장단이 전체의원을 포용하고 사태수습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강영철 의원=17명의 의원 중 9명 의원만으로 원구성을 한 형평성을 잃은 데서 비롯됐다.의장단은 9명 과반수의 의장만이 아니라 남은 8명에게도 의장으로서 어른스런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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